한국페미사 -

된장녀와 블루일베가 성행하던 무렵부터 메르스 갤러리와 메갈과 워마드와 레디즘과 강남역 살인사건과 오타쿠내성폭력과 소라넷폐지와 미투운동 몰카시위까지 내가 직접 보고 겪어온 사건들의 타임라인을 정리하고 되짚어볼 필요를 느낀다. 생각나는대로 썼는데 빼먹은 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 명확하고 가깝고 생생했고, 계속 말해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개인적으로 정돈하여 언어화하겠다는 욕구가 별로 없었는데, 앞으로 이 일들이 조금씩 계속 과거로 밀려나가 기억이 희미해지기 시작할거란 생각을 하니 갑자기 조급해졌다.

자기 말로는 페미에 관심은 있지만 잘 모른다는 친구가 갑자기 메갈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해서 메갤부터 이야기해줬는데, 생각보다 그때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걸 깨달으면서 내가 이걸 아직은 세세하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넷페미사>라는 책이 있던데 이걸 읽어봐도 좋을 거 같다.




여름 -

습하고 무거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햇빛은 구름에 가려져 있지만 습도 때문에 더 덥게 느껴지는 것 같다. 브래지어에 땀이 차서 불쾌하고 찝찝하다. 집에 가자마자 샤워하고 보송해지는 게 하루의 즐거움이다.
얼굴과 팔이 금세 끈적이고, 주변 사람들의 컨디션도 저조해졌다. 하지만 나는 딱히 처지는 기분은 없다. 요즘에는 지각도 잘 안 하고 일도 열심히 한다. 일은 열심히 할수록 재미있고 하기 싫어할수록 하기 싫어진다. 요즘엔 그렇다. 조심해야 할 점은 일에 욕심을 부리거나 많은 애정을 쏟아서는 안 된다.
습한 날씨 속에서 서서히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두사람 -

노래 못 부르는 사람이 무반주에 자신의 목소리 그대로 솔직하고 또렷하게 상대방을 향해 노래할 때는, 그 사람이 무방비하게 열려 있다는 게 너무 잘 느껴져서 감당이 안 되는 것 같다. 말로써 전달되지 않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직구로 날아와 마음을 후려갈겨버린다.

Don't wait for me summer 음악

Sudan Archives - Nont for Sale




Sergio Mendes - Yes, Yes Y'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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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하고 기운이 없다. 어제 술 먹고 남 욕을 미친듯이 해서 후회가 된다. 머리가 아프다. 갑자기 하온이랑 병재 영상을 하루종일 찾아보았다. 내게 죽고싶다는 말은 나약한 습관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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