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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자꾸 화가 나고 말이 뾰족하게 나가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나는 언젠가부터 엄마에게 계속 삐져있는 것 같다
엄마가 나한테 잘해줄 리 없다는 피해의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무던히 넘길 만한 일도 “그럴 줄 알았어”라는 생각에 더 마음이 뾰족해진다. 따뜻한 말을 들은 적 없다. 원래 시니컬하고 무뚝뚝한 사람이다. 하지만 못 해준 것 없고 내 걱정도 많이 할 것이다. 그런데 그 냉소와 비아냥거리는 유머가 미치게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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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을 정리하다가 예전에 받은 시를 정말 오랜만에 꺼내 읽었다.
그렇게 여러번 반복해서 읽은 시는 그 시 뿐이다. 촘촘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같은 대목에서 번번이 눈물이 났다. 우리의 시간을, 혹은 나의 시간을, 그리고 너를 읽는 일이었다. 그것만은, 혹은 어떤 것만은 진실이라고 믿었다.


“지향성” -

이성을 사귀던 사람이 어느날 자신이 동성을 사랑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뒤늦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깨달은 이야기인가? 이것이 유일한 설명인가?

‘뒤늦게 깨달았다’는 것은 그가 원래부터 게이였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DNA에 성지향성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동성애자 DNA, 이성애자 DNA를 타고나고, 그것이 발현되느냐 발현되지 않느냐에 따라 성지향성이 결정된다면, 동성을 사랑하기 전의 상태는 이성애자다. 그가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동성을 만나지 못한다면, 이성애자로 살다가 이성애자로 죽을 것이다. 뒤늦게 깨달았다는 말은, 소수자들이 자신의 성지향성이 “치료”가 가능하거나 바꿀 수 없는 것임을 변론하기 위한 하나의 입장일 뿐, 불변의 사실은 아니다. 뒤늦게 성지향성이 발현되었다면 뒤늦게 그 지향성이 죽을 수도 있다. 이성을 사랑하다가 동성을 사랑하고, 그 전에 이성을 만나던 자신이 거짓이었음을 깨달을 수도 있는 것처럼, 그 반대도 가능하다. 지향성은 유동적일 수 있으며, 유동성은 비난받을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20180519 혜화 -




#불법촬영편파수사규탄시위
20180519
미세먼지 없이 햇빛이 강렬했던 날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고 그 광경을 보면서 조금쯤 행복했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가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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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글을 못 읽을 정도로 너무 못생겼지만 알고보면 괜찮은 블로그(흔하지 않은데 있다)는 모바일버전에 감사해야한다. 피씨버전으로 보고 1초만에 나왔다가 우연찮게 모바일로 다시 들어가게 되어 찬찬히 살펴보니 괜찮네. 왜 그냥 기본 포맷으로 해두지 않는걸까? 정말 마음에 드는걸까? 웬만하면 취존하겠는데 웬만하면을 우습게 봤다 내가... 사람들의 미감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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